지난 12일 대전 서구노인복지관에 마련된 실버신문 ‘남선무지개’ 편집실에서 관장 장곡스님과 기자단원들이 최근 발행된 신문을 살펴보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진정한 실버신문이죠. 자칫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노인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따뜻한 소식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누비겠습니다.”

지난 12일 대전 서구 탄현동에 위치한 서구노인복지관(관장 장곡스님). 대전실버신문 ‘남선무지개’ 소속 남선기자단에 동참하고 있는 복지관 어르신들의 남다른 각오다.

남선무지개는 서구노인복지관이 사회참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3월 처음 발행됐다. 복지관 직원들이 제작하는 소식지와는 달리 남선기자단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이 편집과 취재를 모두 전담해 분기별로 발행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대전시 복지시설에서는 유일하게 발행되는 실버신문이다.

남선기자단 창립멤버인 강귀근 씨(66)는 “지역 노인들과 주민들이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7명의 노인들이 모여 신문을 창간하게 됐다”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전문분야라 아직 서툴지만 주위에서 호응이 좋아 기자단원 모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기자단에는 60~70대 어르신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 MBC 등 지역 방송사에서 30여 년간 재직한 방송인 채홍걸 씨가 편집실장, 30여 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한 권영국 씨가 교정을 맡아 전문성을 높였다.

지역 어르신 모여 직접 신문 제작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도

또한 대전지방교정청장 출신 강귀근 씨를 비롯해 이종국 전 대정지방기상청장, 이길식 전 대전 중구청 문화공보실장, 홍유택 전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 등 취재기자로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스펙도 화려하다.

또한 이들은 기자단 활동경험을 살려 지역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에서 객원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9년 기자단에 동참한 이길식 씨(67)는 “구청 공보실장 재직시절 관보를 제작했던 경험이 취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현직에서도 자원봉사를 담당했는데 서류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자원봉사를 체험하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월 한차례 복지관에 모여 취재와 편집계획을 세운다. 신문제작경비는 복지관이 모두 부담하며 현재 1000부가 발행돼 대전지역 관공서와 노인복지회관, 요양시설, 경로당 등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서구노인복지관장 장곡스님은 “복지관에서 제작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신문편집과 취재에 대해서는 철저히 기자단에 일임에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복지관은 앞으로도 실버기자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일자리 사업, 자원봉사 등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여가활용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선기자단의 활동은 취재영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기자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으로 연말 지역아동센터에서 추천을 받은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초청해 나눔행사를 진행하는 등 자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 시간만 3000시간에 이르는 강귀근 씨를 비롯해 기자단원 대부분이 복지관 안팎에서 왕성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강 씨는 “취재 외에도 기자들 모두 자신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펼치며 보람 있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남선기자단은 앞으로 분기별로 제작을 매월로 늘려 보다 많은 소식을 전하고 정기간행물로 등록해 지역을 대표하는 실버신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 2777호/ 12월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