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이사장 일면스님이 윤석민 선수(사진 왼쪽)에게 합장주를 채워주며 2012년에도 부상없이 선전해 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26) 선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다. 지난해 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투수부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2011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프로야구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선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야구선진국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윤석민 선수에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어린 시절 은사의 권유로 생명나눔 실천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장기기증)을 서약하며 이웃을 위한 생명 나눔에 동참한 것. 지난 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그를 만나 생명나눔에 대한 생각과 2012년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윤석민 기아 타이거즈 선수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가 추진하고 있는 생명나눔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지난 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윤석민 선수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날 윤석민 선수는 홍보대사 위촉을 수락하고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하며 앞으로 생명나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1년 프로야구 팬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를 위해 작지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평소 좋은 일에 함께 동참하고자 했던 윤석민 선수의 마음과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 김정열 씨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김정열 씨는 남양주 봉인사 신도로 고교시절 경기도 구리에서 분당까지 출퇴근하며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뒷바라지 했다. 윤석민 선수가 현재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어머니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어머니의 불심과 노력은 윤 선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윤석민 선수의 노력에 어머니의 사랑이 더해져 윤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고교정상급 투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2005년 마침내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에서 기아 타이거즈에 지명되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꿈꿔온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어머니의 영향은 혼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삶, 함께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윤석민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최정기 불암사 불일야구단 감독(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코치)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어린 시절부터 윤석민 선수를 지켜본 최정기 감독은 평소 인연을 맺고 있던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활동을 윤석민 선수에게 소개했다.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2만명 이상이 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나서 윤석민 선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동참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위촉식에 참석한 최정기 감독은 제자의 선행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최정기 감독은 “윤석민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매우 영리하고 성실한 선수였으며 초등학교 때는 리틀 야구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면서 “석민이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생명 나눔이라는 좋은 일에도 동참하게 돼 초등학교 지도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석민 선수는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나눔을 통해 새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생명나눔과 관련된 일들에 솔선수범하고 앞으로 홍보대사로서 품위를 갖고 성실하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자들과 팬들을 위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석민 선수는 “2012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2012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스님의 에세이 집 <행복한 빈 손>과 합장주를 윤석민 선수에게 선물하며 2012년에도 부상 없이 선전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일면스님은 “2011년 투수 4관왕에 오르며 MVP를 수상했던 것만큼 2012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동렬 감독과 함께 우승하기를 항상 기도하며 응원하겠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생명나눔과 대한민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1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로 우뚝 선 윤석민 선수. 2012년에도 야구와 생명나눔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멋진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 윤석민 선수는…

1986년 경기도 구리 출생으로 초등학교 4학년에 야구에 입문했다. 구리초등학교, 인창중학교, 야탑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2005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이후 직구와 고속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에는 프로야구 MVP를 수상했다. 1991년 선동렬(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선수 이후 20년 만에 다승 1위(17승 5패), 방어율 1위(2.454), 승률 1위(0.772), 탈삼진 1위(178개) 등 투수부문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