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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식을 앞둔 지난 8월26일 중앙승가대 총장 태원스님이 불교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내부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 ||
스님은 “종단을 비롯해 많은 스님과 불자들의 후원으로 불교중앙도서관이 마침내 개관하게 됐다”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사부대중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며 웃었다.
태원스님이 불교중앙도서관 건립의 원력을 세운 것은 지난 2009년 총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명색이 종립대학인데 도서관은 지역 면 단위 마을문고 수준에 불과해, 6만권의 장서를 열람하고 대출하려면 일일이 찾아야 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었다”며 “선지식을 길러내는 승가교육기관으로서 현대적인 도서관을 갖추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계의 대장경실 마련 고려대장경 비롯
중국 일본 티베트 등 각국 경전 한 자리에
스님에게 도서관은 사람으로 말하면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심장에서 피가 원활하게 돌아야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듯이, 교수나 학인 스님, 불자들도 지식정보가 원활하게 돌아가야만 승가대학의 본연의 목표인 산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구태의연한 도서관은 ‘심장’의 역할을 할 수 없는데다가 한국불교를 선도해나갈 선지식을 기를 수 없다고 판단, 새 도서관을 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스님은 즉각 실행에 옮겼다.
원력을 세웠지만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선 건축비 마련이 시급했다. “아시다시피 중앙승가대는 재원이 풍부한 대학이 아니다. 1년 예산으로는 인건비, 운영비를 충당하는 빠듯한 살림살이라 도서관 건립비용은 전부 외부에 의존해야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님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종단은 물론 평소 인연을 맺어뒀던 이들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부탁했다. “총장에 취임하면서 권위의식을 버리고 하심을 하자고 마음먹었다”는 스님은 “열심히 뛰어다녔고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후원의 뜻을 밝혔다”고. 총 62억 원의 공사비는 스님이 발품을 팔아 마련했다.
스님은 “특히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많은 격려를 해줬고, 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줬다”며 “재가불자들도 자신의 일처럼 나서 도와준 덕분에 도서관이 완공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동분서주 끝에 모은 건립기금으로 지난 해 6월 공사를 시작했다. 모연도 어려웠지만, 공사도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당초 계약했던 건설회사의 경제난으로 공사가 중단될 때는 마음고생이 컸다. 새 건설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총장으로서 결단을 내려야했던 시점이었는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날씨마저 스님을 괴롭혔다. “날짜도 기억한다. 터를 판뒤 자그마치 21일간 비가 왔다. 비 때문에 혹시 부지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돼 아침저녁으로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겨울에는 또 21일간 혹한이 이어졌다. 너무 추운 탓에 공사를 못하니 제 때 완공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됐다. 초조한 날들이었지만, 오로지 도서관을 완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난관도 따랐지만, 지난 5월 마침내 도서관 건물공사가 마무리됐다. 현재는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공된 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4층으로 연면적 4628㎡(1400평)이다.
“중앙승가대 학인 수가 대학원생을 포함해 500명이 안되는데 1400평 규모라고 하면 적지 않은 규모”라며 “동국대 도서관이 9917㎡(약 3000평)인 것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학생 수를 따져보면 불교중앙도서관 학습여건이 훨씬 더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주민에게도 개방 책 읽고 공부도 하고
참선하고 차도 마시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
불교중앙도서관답게 대장경 보관실과 참선방이 구비돼 있다. 특히 1층의 세계의 대장경실은 중앙승가대가 자랑하는 도서관 명소다. 세계의 대장경실에는 고려 초조, 재조대장경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얀마 대장경을 비롯해 티베트 대장경 등 40종류가 보관 중이다.
특히 티베트 대장경은 달라이라마가 불교중앙도서관 개관을 위해 특별히 기증한 것이기도 하다. 스님은 이외에도 태국과 라오스 등의 장경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님은 “불교중앙도서관의 자랑은 세계의 대장경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것 외에도 학인 스님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제방에 있는 학인 스님들도 불교중앙도서관을 이용해 열심히 탁마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0평 규모의 수장고 역시 최고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귀중도서를 보관하기 위한 공간으로, 이중 보안시설을 갖춘 곳이다. 항온항습시설도 갖추고 있어 귀중한 불서나 장경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기에 손색이 없다. “최신 보안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귀한 책들을 마음 놓고 보관할 수 있다”며 “불교신문 독자들이 승가대학 선지식들을 위해 마음을 내서 소장하고 있는 중요한 장경이나 불교서적들을 기증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도 갤러리, 참선실, 다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들이 구비돼 있다. 학인 스님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게 열람실은 물론, 북 카페처럼 차도 마시면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곳은 또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스님은 “도서관을 건립할 당시 물론 김포시민의 문화명소로 활용할 뜻을 갖고 있었다”며 “불자들은 물론 김포시민이나 인천시민 등 지역주민들 누구나 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차도 마시고 마음도 닦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대장경실과 함께 갤러리, 다향실 등이 들어선다. 다향실에서는 차를 마시면서 쉬거나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조각이나 도예가 됐던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도 있어, 누구나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다.
2층에는 전문적인 불교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50석 규모의 멀티미디어실이 갖춰져 있다. 또 2층에는 출입문을 별도로 마련해, 학인 스님들이 강의실로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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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경실. | ||
태원스님은 “학인 스님들이 학교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이를 수행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이곳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4층 옥상은 정원처럼 꾸며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님은 불교중앙도서관이 김포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지역에서 불교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개교 32주년을 맞는 우리 학교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성인의 대열에 올랐다”며 “이제는 누군가에게 베풀어야 할 때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중앙승가대학, 불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과 지혜를 갖고 사는 삶이 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하는 스님은 승가대 도서관이 지식과 지혜를 찾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스님은 “도서관 출입증이 없어도 누구나 부담없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학인 스님은 물론 재가자들도 언제든지 와서 이용하고, 참된 삶을 영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불사를 마무리한 태원스님은 이제 2012년 학인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제변화도 모색 중이다. 문화재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출가자 양성을 위해 문화재 관련 학과를 준비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스님은 “법당 수십채를 지으면 불교가 살아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교육이 살아야 불교가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승가대에서 스님들이 알차게 공부하고 수행하면 불교발전은 저절로 이뤄진다”며 “종단의 스님들이 중앙승가대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사미.사미니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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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내부 모습. | ||
■ 불교중앙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600여㎡ 규모이며, 8만 여권의 장서 및 500종의 연속간행물이 비치돼 있다. 1층에는 세계의 대장경실과 다향실, 갤러리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불교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 열람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인문사회과학서적과 일반 연속 간행물실이 들어선다. 여기에 세미나실과 참선실이 포함돼 있다. 4층은 330㎡ 규모의 정원이다. 공사비는 모두 62억 원이 소요됐다.
[불교신문 2748호/ 9월3일자]
도서관 내부 모습.
대장경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