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관통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반대 범어사 대책위원회가 10월6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금정산 관통 금정터널 공사계획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대책위 간사 법응스님, 조계종 호법부장 상운스님, 종회의원 무관스님.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로 천년고찰 범어사와 금정산이 심각하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민족영산 금정산 관통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반대 범어사 대책위원회’는 오늘(10월6일) “순환고속도로 건설구간에 범어사와 금정산이 포함돼 경내지에 터널이 들어서게 됐다”며  “역사, 전통문화, 생태계를 파괴하는 금정산 관통 금정터널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남 김해 진례를 기점으로 부산 기장군을 종점으로 하는 순환노선으로, 총 48.8km 구간이다. 대도시권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경남 동남부 지역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1공부와 12공구가 공사에 들어갔다.

범어사와 금정산 경내지를 통과하는 구간은 9공구 구간으로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 초 본 공사에 들어간다. 대책위는 이날 “도로공사와 부산시가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금정산과 범어사 경내지를 무려 7.42km통과하는 폭 50m의 4차선 양방향 쌍굴 장대터널 공사를 착공하려 한다”며 “범어사와는 1200m, 내원암ㆍ청련암과는 890m 떨어져 있어 금정산 파괴와 수행환경 침해가 자명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터널 공사에 따른 발파로 직접적인 수행환경 침해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금정산 절리도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시공사 측에 문의했지만 “범어사의 법회 및 참선시간을 조사해 발파일정을 수립하였으나 공사 전 충실한 협의를 통해 발파일정에 반영토록 하겠다”는 성의 없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또 도로공사와 부산사가 내세운 교통정체 해소 및 경제적 가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2017년 함양ㆍ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통행량은 목표 추정치 5만9890대에서 4만7854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결정된 만덕과 센텀IC로 연결되는 도로가 건설되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교통량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대책위는 금정산 및 산 주변의 총체적인 생태계 파괴, 지하수위 하강, 바위 흘러내림, 분진ㆍ발파진동ㆍ오염수 등의 피해, 대기오염 집중, 보호습지 파괴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대책위는 “터널을 뚫지 말고 노선을 금정산 북쪽 외곽으로 우회하도록 했으면 한다”며 “조금만 수정하면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해 경제성 및 도로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책위는 10월 중으로 터널반대 홍보책자 3000부를 제작해 발송해 배포하고, 부산시장과 도로공사장 등 관계자를 만나 반대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환경위원회 및 시민사회단체와도 연대해 공사가 시작하면 현장 농성 및 기자회견도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계종 호법부장 상운스님은 “이미 범어사 주위로 고압철탑이 지나다니는 등 수행환경이 침해됐는데 이번에 다시 터널이 뚫리게 되면 수많은 역사유적과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본사 차원에서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논리를 앞세운 환경훼손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제는 국가경쟁력도 환경과 문화유산콘텐츠를 잘 보존해야 높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담당부서는 원안대로 추진하돼, 범어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행환경에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대책위가 제시한 산 북쪽 외곽으로 우회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변경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정희 한국도로공사 건설처 차장은 “설계단계인 2009년도부터 범어사와 이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사찰에서 반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몇 차례 보내와 도로구간을 범어사에서 1250m 우회하고, 670m 지하를 관통하도록 수정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또 대책위가 교통 혼잡 해소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발표한 ‘2030부산미래종합대책’을 들어 “경부선뿐만 아니라 시내 교통 정체가 심하다”며 “완공 되면 부산시 뿐 아니라 전체적인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