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덕스러운 사람입니까? 당당하며 원리원칙에 의한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또한 마음을 쓰되, 속상한 일이나 기분상한 일 화내는 일이 있을 경우 그 여운을 어떻게 남기십니까?

옛날 어떤 노스님께서 임종을 앞두고 제자를 불러 놓고 그 제자에게 자신의 입 속을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느냐?”

“스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있는 이유를 알겠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다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특성 덕분에 오래 남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이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의 전부이다. 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 항상 이것을 명심해라.”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은 물리적 세계나 정신세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사랑과 자비. 용서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은 불교의 시작과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음에 상처를 남길 일이라면 더욱 용서하고 참회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텅 비워야 하겠습니다. 마치 물위에 자취가 금방 사라지듯 말입니다.

경전에 보면 부처님께서도 화를 내는 모양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하셨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세상에는 화내는 모양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바위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 땅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 물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이 있다.

바위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자주 화를 낸 사람이다. 그리고 그 성냄은 오래 간다. 그것은 마치 바위에 새긴 글이 바람과 물, 세월의 흐름으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자주 화를 내고 그 성냄은 오래 간다.

땅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화를 낸다 하여도 그 성냄은 오래가지 않는다. 마치 땅 위의 자취가 바람이나 물, 세월의 흐름으로 쉽게 지워지는 것처럼 그는 화를 잘 내지만 그 성냄은 오래가지 않는다.

물에 새기는 것과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남이 심하게 말을 하거나 무례하게 말을 해도 그와 쉽게 화해하고 우호적으로 지낸다. 그것은 마치 물 위의 자취가 즉시 없어지는 것처럼, 그는 남의 무례하고 심한 말에도 성내지 않고 오히려 그와 화해하고 우호적으로 지낸다.” <앙굿따라 니까야>

여러분들의 화(성냄)내는 유형은 어느 것입니까? 수행은 마음 씀씀이를 따뜻하고 온유하며 물 위에 새기는 것처럼 그 마음에 자취가 없는 것입니다.

[불교신문 2728호/ 6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