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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한민국은 무한경쟁시대 스님들은 뭘 보여 줄수 있을까...심산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1-07-26 19:49
조회 : 9,853  

 
   
심산스님 / 논설위원, 부산 홍법사 주지

‘나는 가수다’

 

지금 대한민국은 무한경쟁시대의 중심에 서있다. ‘허각’이라는 젊은 청년의 숨은 재능을 발굴해 낸 슈퍼스타 탄생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재능을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연예계와 대박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재주도 참 다재다능하지만 사연도 그에 못지않다. 다들 환상적인 꿈에 부풀어 있다.

거기다가 프로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 또한 볼만하다. 정상급 가수들이 다른 장르인 오페라를 열창해서 적나라하게 노래실력을 평가받고 등수를 매기는 ‘오페라스타’에서도 보듯이 장르와 계층을 넘어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신출내기 아마추어들의 열정은 가히 놀라움이다. 나름 충분한 준비와 노력을 했건만 막상 무대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미완의 아쉬움이다. 그러나 프로 뺨치는 실력자도 의외로 많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노력의 결실인 성숙된 실력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모두 예능에 빠져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프로들의 경우는 자존심을 걸고 임하는 것이라 더욱 치열하다. 끝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최고를 향해 몰입하는 모습은 숭고하기 까지 하다. 내 안의 에너지, 삶의 애환으로 쌓은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절정의 순간, 객석의 곳곳에서는 감동의 눈물도 오히려 자연스럽다. 마치 솜털의 미세한 진동까지 공감하듯 빠져들어 전율을 느끼는 관객들의 표정에서 환희로움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 것 같다.

그런 면에서‘나는 가수다’가 요즘 대세다. 저마다 자기의 음색과 가지고 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 음악을 해석하고 표현해 내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노래들을 다시 한 번 음미하고 그 노래의 참다운 가치를 재발견 해내는 시간을 맞고 있다. 같은 노래도 누가 어떤 감정으로 부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노래와 분위기를 즐기는 가수들을 보면서 진정한 고수들의 여유를 보는 것 같아 즐겁다.

이렇게 간다면 이 시대의 모든 분야는 어떤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는 무한 도전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가수와 연기자의 경계가 무너졌다. 다양한 재미를 주는 새로운 분야로 예능이 자리 매김하고 있다. 권위있는 교수가 아닌 재미있는 쇼 형식의 강의가 대중적 호감을 얻고 있다. 배우라고 연기만 하던 시대도 지났다. 누구든 가수가 아니라도 노래를 자유롭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느 한 곳에 안주 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쯤에서 ‘나는 가수다’가 아니라 ‘나는 스님이다’라고 하면 우리 스님들은 뭘 보여 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으로 대중들의 눈에 환희와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선 수행을 어떻게 체득하고 표현해서 중생의 고뇌를 해탈하게 할 것인가. 염불을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삼매에 드는 일이 가슴 절절히 다가올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계율을 잘 지켜 위의로서 조복 받을 만큼 수행은 익어졌는가?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스님들도 무한경쟁에서 무엇으로 생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논설위원ㆍ부산 홍법사 주지

[불교신문 2734호/ 7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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