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3일 서울 조계사에서 ‘민족문화 수호 100일 정진 회향 및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가 끝난 직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생명과 나눔결사 실천행의 일환으로 장기기증을 서약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종단이 핵심 종책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 가운데 하나로 나를 던져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불교계 안팎에 천명한 ‘나눔 결사’. 사부대중의 역량을 모아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나눔결사가 불교계 장기기증 확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3월23일 서울 조계사에서 ‘민족문화 수호 100일 정진 회향 및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특히 이날 법회는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영담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장기기증을 서약하며 나눔결사를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장기기증 스님 신청 두 배 증가

교구본·말사 사부대중 동참 이어져

이와 함께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종삼스님)를 비롯해 전국 교구본사에서 열린 ‘자성과 쇄신을 위한 민족문화수호 결의대회’에서도 본.말사 스님은 물론 지역 불자들의 장기기증 서약이 이어지는 등 생명나눔에 대한 사부대중의 관심이 고조됐다.

그 결과 지난 6월21일까지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장기기증을 신청한 스님만 1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40여 명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장기기증 접수 시 종교란이 없어 정확한 재가불자의 현황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올해 상반기 장기기증 접수자는 13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30여 명이 늘었다.

또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혈모세포기증도 올해 목표인 3250명을 무난히 초과달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까지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 등 종단 어른 스님들의 솔선수범이 한몫을 했다. 지난 2005년에 뇌사 시 장기와 각막, 시신기증을 서약한 설정스님은 생명나눔실천본부에 후원금을 전달하며 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장기기증에 서약한 혜국스님도 불자들을 대상으로 동참을 유도하며 생명나눔 확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입적 후 장기기증 서약을 실천해 옮긴 양평 무량사 수정스님의 미담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2년 생명나눔실천본부에 장기기증을 등록한 수정스님은 그해 9월 본부를 통해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러나 스님은 안타깝게도 다시 건강이 악화돼 올해 3월 입적했다. 평소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스님의 유지에 따라 입적 당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의과대학에 법구가 기증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은 “불교계 장기기증이 타종교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종단 5대 결사와 전국선원수좌회가 발간한 <조계종 선원청규> 등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불교계 인식이 달라지면서 생명나눔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았다”면서 “특히 종단 스님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이 큰 힘이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러한 흐름이 불자들에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지난 6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장기이식 활성화를 위한 민간단체와 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안규리 서울대 교수, 하종원 한국장기기증원 이사장이 발제자로,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이원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국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장기이식 인식전환을 주제로 심도있는 토론을 벌였다.  


Tip. 장기기증이란

신체의 한 부분을 대가없이 나눠줘 새 생명을 선물하는 생명나눔의 실천이다. 뇌사시에는 심장, 신장, 간장, 췌장, 폐장, 소장, 각막, 췌도, 인체조직을, 생존시에는 조혈모세포, 신장, 간장, 혈액을, 사후에는 각막, 인체조직, 시신을 기증할 수 있다. 장기기증에 동참하려면 생명나눔실천본부 등 장기이식등록기관에 기증희망등록을 하면 된다. 단 실제 기증할 때는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가족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야 한다.

생명나눔실천운동본부 (02)734-8050

[불교신문 2736호/ 7월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