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이다. 출가일은 탄생절 성도절 열반절과 함께 불교의 사대명절이다. 출가일은 부처님께서 29년 동안의 세속적인 생활에서 생사의 근원을 궁구하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숲속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사슴같이 ‘무집착과 무소유의 생활을 시작한 날’이다.

부처님의 출가의 동기는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을 통하여 사람은 누구나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당하는 것을 알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으나, 북문에서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수행하는 사문을 보고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을 성취할 수 있는 희망의 길이 있음을 알고 직접적인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부처님은 생노병사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참다운 행복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음을 알고 어느 날 부왕에게 출가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나는 생노병사를 해탈하고 무고안온(無苦安穩)의 열반(涅槃)을 얻어 일체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출가를 하고자 합니다”

생노병사를 해탈하고

‘무고안온’의 열반 얻어

일체중생 제도위해 출가

그러나 부왕은 대를 이를 왕자의 출가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저는 세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영원히 죽지 않게 해주신다면 출가를 포기하겠습니다.”(출요경)

부처님의 29세 때, 야소다라 부인이 대를 이을 라훌라 왕자를 탄생했다. 2월8일 반달이 고요히 비치는 밤중에 마부차익을 데리고 백마 건척을 타고 고요하게 궁성을 넘어 출가를 결행했다.

“나는 열반을 구하는 까닭에 궁성을 버리고 출가를 하노라. 나는 깨달음을 얻지 않으면 다시는 가비라성에 들어가지 않으리라. 설산이 자리를 옮기고 바닷물이 마르고 허공이 땅에 떨어질지라도 내가 세운 서원은 헛되지 않으리라.”(불본행집경)

카필라성을 넘어 출가의 길을 나선 부처님은 밤새 남쪽으로 170리를 달려서 아누피야 마을의 아노마강을 건너 숲속에 이르렀다. ‘아노마’는 ‘숭고한 강’이라는 뜻이다. “출가는 숭고한 것이니 나는 숭고한 강가에서 출가사문이 되리라” 부처님은 보관과 패물을 차익에게 주며 말했다.

   
부처님 출가 가운데 조각 중 왼쪽 아래는 말타고 출가하는 싯다르타. 바로 위는 삭발하는 싯다르타. 오른쪽 옆으로 옷을 받고 있는 찬다카의 모습이 보인다.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 소장. 불교신문 자료사진
“궁성으로 돌아가서 나의 출가를 알려라. 나는 생사를 해탈하지 않으면 궁성을 밟지 않으리라. 나를 태어나지 않은 자식으로 생각하라고 알려라” 부처님은 차익을 백마와 함께 돌려보내고 홀로 있으며 조용히 발원했다.

영리번뇌(遠離煩惱)     영원히 번뇌를 떠나서

구경적멸(究竟寂滅)     구경의 적멸을 얻을 것이며

동불출가(同佛出家)     제불과 같이 출가하여

구호일체(救護一切)     일체중생을 구호하리라.

<화엄경>

그리고 번뇌가 소멸하기를 발원하며 스스로 칼을 꺼내어 머리를 삭발했다. 화려한 비단옷은 사냥꾼이 입고 입던 낡은 가사와 바꾸어 입고 푸른 연잎을 따서 발우를 만들어 거리로 나서 탁발했다. 수행자의 모습을 갖춘 부처님은 망고나무 아래에서 7일간의 출가락(出家樂)을 즐기고 나서 마가다국의 왕사성 근처의 반다산(般茶山)에 머물며 수행을 시작했다.

부처님의 출가는 과거의 인행의 공덕과 중생구제의 원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출가로 인하여 대도를 성취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큰스승이 되신 것이다.

출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身)출가’이다 몸이 집을 떠나 숲속에 주거하며 삭발하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탁발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심(心)출가’이다. 불자들은 누구나 심출가를 할 수 있다. 비록 재가에 있더라도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불성이 존재함을 믿고 ‘탐진치’ 삼독을 떠나서 부처님같이 깨닫기를 발원하는 것이 심출가이며 초발심이 되는 것이다.

출세는 출가하여 얻은 지혜와 공덕 세상에 회향하는 것

곧 보살행이 되는 것이며 국가와 스승, 부모와 시주

네 가지 은혜를 갚는 것이며 불국정토 성취하는 길

출가의 원인은 세상의 인연 따라 다양할 수 있지만 목적은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의 즐거움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출가(出家)는 결국 출세(出世)를 해야 완성된다. 출세는 출가를 해서 얻은 지혜와 공덕을 세상 속에 나아가서 회향하는 것이다. 출세는 곧 보살행이 되는 것이며 국가와 스승과 부모와 시주의 네 가지 은혜를 갚는 것이며 불국정토를 성취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올해의 출가일은 양력 2월29일이다. 부처님 출가일은 곧 ‘스님들의 날’이다. 불자들은 출가수행자인 스님들을 더욱 공경하며 가르침에 감사하고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한다. 출가는 숭고한 것이며 장부의 길이며 위대한 선택이다.

부처님 출가일을 맞이하여 뜻있는 청년들이 더 많이 출가를 결심하기를 소원하며 모든 불자들은 출가의 참뜻을 되새기며 부처님같이 용맹정진해서 깨달음의 성취가 있기를 발원한다. 

   

출가전야 출가 전날 밤 태자는 야소다라의 방을 찾아 아들을 먼발치서 본다. 싯다르타가 누워있는 야소다라를 등지고 앉아 고뇌하고 있는 모습. 룸비니박물관 소장. 불교신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