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 열린 불암사 불일야구단 리그 첫 경기에서 이광은 전 LG트윈스 감독이 타석에서 공격하는 모습. 이날 경기는 불일야구단이 7대2로 승리했다.
“지역리그 개막으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연습도 열심히 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또 사찰을 기반으로 창단한 야구단인 만큼 함께 경기하는 팀들에게 불교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암사 불일(佛日)야구단원 이민우(22세) 씨의 말이다. 겨울 추위로 지난해 12월 이후 한동안 야구를 하지 못했던 터라 2012년 첫 경기를 앞두고 기대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지난 2월26일 남양주 서일대학교 사회교육원 야구장을 찾은 이들 역시 이민우 씨와 같은 마음이었다. 야구 저변 확대와 불교 포교를 위해 지난해 9월 창단한 불암사 불일야구단의 지역 리그 첫 경기. 20대부터 60대까지 단원들의 나이도 직업도 각양각색이지만 올해 첫 경기를 앞둔 기대감은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첫 경기를 앞두고 주말마다 훈련에 임했던 터라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모인 단원들은 흥분과 기대 속에서도 캐치볼과 수비훈련 등을 통해 몸을 풀며 시합을 준비했다.

2012년 첫 경기 기대감 높아

1회말 4득점 … 7대2로 승리

이날 불일야구단의 첫 상대는 남양주 지역 사회인 야구팀인 ‘휘페리온스’. 30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양 팀 선수들의 인사에 이어 긴장감 속에 경기가 시작됐다.

몸이 덜 풀린 듯 불일야구단의 실책으로 시작부터 휘페리온스가 1점을 내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불일야구단의 공격도 매서웠다. 4구와 안타를 이어가면서 1회 말에만 4점을 따내며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불일야구단의 공격이 성공하고 득점을 추가할 때마다 응원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보내며 선전을 기원했고 아웃되거나 실책이 나와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승부를 떠나 야구 자체를 즐겼다.

특히 이광은 전 LG트윈스 감독이 타석에 들어서자 양 팀에서 모두 힘찬 응원을 보냈다. 휘페리온스 팀 역시 과거 프로야구 스타 선수와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기된 모습이었다.

   
2월26일 열린 불암사 불일야구단 리그 첫 경기에서 휘페이론스가 공격하는 모습.
회를 거듭할수록 굳었던 몸도 풀리고 긴장도 누그러졌다. 불일야구단은 휘페리온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차근차근 1점씩 추가해 점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결국 점수는 7대2. 불일야구단의 승리였다. 2012년 지역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만큼 단원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불일야구단 총재 일면스님(남양주 불암사 회주)은 “모두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첫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인만큼 앞으로도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석일 휘페이론스 감독도 “사회인야구단 평균 나이대가 30대가 많은 편인데 나이에 관계없이 야구에 대한 열정이 높아 보기 좋다”면서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항상 즐기는 마음으로 신구 단원들 모두 단합해서 재밌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