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어린이 여름수련회에는 150여명의 아이들이 참가해 사찰생활을 체험하고 교리와 예절을 공부했다.

속리산의 명찰 법주사가 세인들에게 ‘깨어있는 휴식’을 선물하기 위해 한여름 산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제5교구본사 법주사(주지 현조스님)가 지난 7월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간 열린 어린이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수련회의 막을 올렸다.

청소년부는 8월10~12일, 가족부는 8월17~19일, 일반부는 8월24~26일까지의 일정이다. 한 달간 이어지는 수련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깨어있는 휴식.’ “진정한 휴식은 육체나 정신을 한가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란 주지 현조스님의 통찰에서 출발했다. 곧 고요한 산사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면서도, 그간의 일상을 깊이 돌아보며 더욱 참되게 살아갈 힘을 얻어가자는 취지다.

올해 법주사 여름수련회는 시작부터 ‘대박’이다. 어린이부의 경우 참가인원이 150명이 넘는다. 참가비를 절반으로 깎으니 사람이 2배로 늘었다. “절 살림은 손해 보겠지만 어린이 청소년포교는 당장 수익이 아닌 장기적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소신이 반영됐다.

물론 ‘싼 게 비지떡’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주지 스님은 취임 직후 신임 수련원장에 현진스님을 기용했다. 이미 해인사 수련회를 명품으로 띄우면서, 수련회 기획과 진행에 정평이 난 인물이다. 불교와 법주사, 수련회의 모든 것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엮어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책만 읽어도 수련회가 가능할 정도다. 스님의 열정과 정성이 묻어나는 책이다.

아이들은 2박3일 동안 찬불가 동요를 배우고 스님과 함께 푸는 퀴즈를 통해 불교상식을 익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계곡에서 한껏 물장구를 치고 캠프파이어로 유년시절의 추억을 만드는 피서는 기본이었다. 제 손으로 직접 꿴 염주는 기념품이다.

템플스테이가 사찰의 정서를 잠깐 체험하고 가는 ‘문화’라면, 산사수련회는 불교를 집중적으로 익히고 느끼게 해야 하는 ‘종교’다. 곧 “수련회를 전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수련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현진스님의 지론이다.

다만 그 방식은 ‘느림’이어야 하고 ‘자율’이어야 한다. 성인과 가족 단위 수련회는 숲길걷기, 참선, 108배 등 자연과 함께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스리는 시간을 늘렸다. 그게 불교의 참맛이기 때문이다.

여유롭되 단단한 성찰의 기회가 경쟁과 타성에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불교신문 2837호/ 8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