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홍법사는 현대식 도량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면서 불교의 대중화ㆍ사회화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전법도량이다. 홍법사 전경.

현대식 포교.전법도량 ‘눈길’

적멸보궁엔 부처님진신사리 봉안

영유아수기부터 평생교육까지

“교육 바탕 불교 사회화 실천”

본지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수행.포교도량인 부산전법도량을 찾아간다. 12개의 전법도량은 40~50대 젊은 주지 스님들이 새로운 모델의 신행문화와 수행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부산불교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법사(주지 심산스님.사진)는 올해 창건 10주년을 맞는다. 2003년 10월 부산 두구동 신창농장 내 가건물을 활용해서 법당을 문 연 홍법사는 10년을 하루같이 오직 전법과 포교에 매진했다. 홍법사의 올해 첫 결실은 평생교육원이다. 지난 1월11일 (사)한나래문화재단과 동명대(총장 설동근)가 제휴한 홍법사 평생교육원은 “다양한 지식과 문화적인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불교공부와 더불어 새롭게 거듭나는 삶의 기쁨을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지 심산스님은 말했다. 심산스님은 “고령화시대에 정년 후 40~50년의 삶의 시간을 계획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우리 불자들이 여생을 어떻게 행복하고 안락하제 보낼 것인가 고민하던 끝에 평생교육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평생교육원은 부처님도량에서 노래, 악기, 서예, 한문, 그림, 외국어, 컴퓨터 등을 배우고 닦는 ‘즐거운 공부’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교육프로그램 뿐만아니라 다문화가족행사, 인도문화교류, 몽골지역민을 위한 문화행사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홍법사는 또 동명대에 재학중인 3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불교문화를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계층별로 남다른 포교전략을 세워온 홍법사는 지난 10여 년간 영유아수기, 동자승 단기출가, 마을상좌 수계식을 전개해왔다. 2005년 부처님오신날을 기점으로 시행된 동자승 단기출가는 부산지역에서 유명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부처님오신날 5개월 전부터 달마다 정례모임을 갖고 한달 전부터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 수계와 운력 등 스님과 같은 예우를 받으면서 사찰의 일상을 체험한다. 불심의, 고장 부산에서 부처님오신날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지금까지 배출된 동자승 출신 어린이들만 100여 명이 웃돈다. 올해 단기출가 동자승은 8기째로 지난 1월20일 예비모임을 갖고 합장과 공양게송, 사찰예절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홍법사 대웅보전 4층 적멸보궁에 모셔진 아미타대불에는 부처님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

이외도 홍법사는 2007년부터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을상좌 수계식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는 3세 이하 아이들에게 불교의 선근을 심어주는 영유아수기법회도 봉행했다. 일찍이 홍법사와 불연을 맺은 아이들을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홍법사 청소년 문화수업을 들으면서 바른 인성을 쌓아간다. 초.중.고등부로 나뉘어져 실시하는 문화수업 강좌내용은 사물반, 가야금반, 플롯반, 통기타반, 드럼반, 댄스반, 중창단, 미술반, 바이올린반, 발레반 등 다채롭다. 지난 2011년 4월 홍법사에서 처음으로 홍법스카우트지역대가 발족돼 불자 48명의 학생들이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홍법사가 이처럼 계층포교에 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데는, 주지 심산스님의 역할이 컸다. 통도사 부산포교원 주지를 역임한 심산스님은 동국대 선학과와 불교문화대학원을 졸업했다.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과 동련 이사장 등의 소임을 맡으면서 포교의 공로를 인정받아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 등을 수상한 이른바 ‘포교왕’이다.

심산스님은 “적극적인 포교를 통해 불자들의 신행생활이 활발해진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신심있는 불자들의 마지막 종착역은 자신과 이웃, 사회와 인류를 생각하고 기여하는, 이른바 깨달음의 사회화에 일조하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공부를 묶어서 이웃과 사회를 향해 회향하지 않는다면 불교의 사회화는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법사과 포교의 방편으로 ‘교육’을 중심축에 놓는 이유다.

홍법사 대웅보전 4층에는 적멸보궁이 모셔져 있다. 보궁에 봉안된 부처님진신사리는 아미타대불 복장물로서 제14대 달라이라마로부터 기증받아 지난 2010년 경주 동국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홍법사로 이운해왔다. 지난 2011년 1월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의 증명법사로 열린 진신사리친견법회에는 동아시아 티베트 대사와 티베트 스님, 대만 불광대학 재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불교신문 2888호 / 2013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