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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원력에 법향 더한 맏상좌...나주 미륵사서 화두 품은 벽안의 불자들...혜원스님(34기,1997)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5-23 09:38
조회 : 161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유럽인 '문화유산 여행' 진행
이탈리아, 핀란드인들 '간화선 집중 수행' 위해 한국행...나주 미륵사 거점으로 문화체험
혜원스님 "한국불교에 관심...외국인이 국제포교사 역할하는 선순환 기대"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회장 혜원스님)'가 주관하는 'Heritage Journey(문화유산 여행)'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나주 미륵사 미륵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대중문화를 넘어 전통문화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등 유럽인들이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 '간화선' 체험에 나섰습니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과 함께한 아흐레 간의 집중 지도를 통해 '화중생련'이라는 화두를 파고 들며, 결국 마음 속에 환한 연꽃을 피워냈다고 하는데요. 

나주 미륵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손바닥을 때리는 죽비 소리가 순간 올라오는 망념을 내쫓습니다.

미륵전에 봉안된 고려 불상 '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이 지긋이 내려보는 가운데 스님이 읊조리듯 제시한 화두는 '화중생련'. 

'불 속에서 피어난 연꽃'을 참구하며 언어의 길이 끊어진 곳으로 나아가봅니다.

[혜원스님 / 파리 길상사 주지, 트랜스컬쳐스 회장]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서 어떻게 각자의 연꽃을 피워내시겠습니까. 오직 화두가 생명임을 아시고 전심을 다해서 의심하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혜원스님이 이끌고 있는 국제문화협력협회 '트랜스컬쳐스'가 주관하는 '문화유산 여행'의 주무대 전남 나주 미륵사. 

이탈리아와 핀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 한국불교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자리한 외국인 여덟 명이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 '간화선' 집중 수행을 아흐레 동안 가졌습니다.

인연은 특별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유일한 한국 사찰 '무상암' 주지 대혜스님이 10여 년 전부터 제자들의 한국행을 계획했고, 마침내 파리 길상사에서 유럽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며 한국불교 세계화에 진력하고 있던 혜원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성사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불교 이론을 머리로 익혀온 서양의 수행자들과 마주한 스님은 각각의 근기를 살피면서 선불교의 역사부터 화두타파에 이르는 길을 차분히 제시했습니다. 

[혜원스님 / 파리 길상사 주지, 트랜스컬쳐스 회장]
"아주 조용한 수행자 같은 분이 계셨어요. 자기는 그 화두를 들면서 그 연꽃마저도 불태우는 것 같다고. 그래서 그 분을 딱 보고 '아이고 그래도 오랫동안 집중을 잘 하셨구나' 싶어 가지고..."

위빠사나 등 서양에서 일반적인 명상법과 비교해 집중력을 요구하는 간화선은 어려웠지만 강력하고, 특히 '스승'의 존재를 필요로 함에 있어서 달랐다고 말합니다.

[야누스 / 핀란드 출신]
"(화두 참구는) 매우 깊은 집중력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간화선이 집중력과 은유를 활용한 매우 강력한 수행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수행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선 반드시 스승이 필요합니다."

한국불교 정통의 간화선 수행법에 대한 궁금증은 많았지만, 해외에서 제대로 된 가르침을 얻기 어려웠다며 배움을 이어가겠다 밝혔습니다.

[쿠살라난다 / 이탈리아 출신, 미얀마에서 출가]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한 번 더 이 곳에 오고 싶을 것 입니다. 이 간화선 수행방법을 오랫동안 따라가보고 싶습니다. 무엇이 있고 또 무엇이 없는지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주지 원일스님의 원력으로 천년간 방치된 고려 석불을 외호하는 보호각 '미륵전'을 준공하며 화려한 꽃을 피워낸 나주 미륵사. 

[원일스님 / 나주 미륵사 주지]
"사찰을 크게 잘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우리 사회와 불교가) 함께 갈 수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우리 상좌들이 이 것을 계승해 나가야 하잖아요." 

이제 그 자리에선 맏상좌 혜원스님에 의해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해외와 소통하는 문화교류의 새 장이 열리며 맑고 아름다운 향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혜원스님 /  파리 길상사 주지, 트랜스컬쳐스 회장]  
"(한국불교를) 잘 배우고 가서 또 그 사람들이 국제 전법사로서의 역할을 해서, 이렇게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그런 가교 역할을 해야할 시절인연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유형의 불사를 이룬 스승과 무형의 불사에 나선 제자의 원력은 그야말로 '화중생련', 불 속에서도 피어난 연꽃의 화두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나주 미륵사 미륵전을 배경으로 숲길을 걷고 있는 혜원스님과 유럽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나주 미륵사 미륵전을 배경으로 숲길을 걷고 있는 혜원스님과 유럽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숲길을 걷고 포행하고 있는 혜원스님과 유럽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숲길을 걷고 포행하고 있는 혜원스님과 유럽인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혜원스님의 '화중생련' 화두를 참구하며 명상 수행에 나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혜원스님의 '화중생련' 화두를 참구하며 명상 수행에 나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간화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이 간화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사 원일스님이 고려 석불에 보호각을 씌우겠다는 평생의 원력으로 미륵사 대가람 30년 불사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맏상좌 혜원스님이 진행한 트랜스컬쳐스의 2025년 문화유산 여정의 포스터가 벽에 걸려 있다.
은사 원일스님이 고려 석불에 보호각을 씌우겠다는 평생의 원력으로 미륵사 대가람 30년 불사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맏상좌 혜원스님이 진행한 트랜스컬쳐스의 2025년 문화유산 여정의 포스터가 벽에 걸려 있다.
미륵사 주지인 은사 원일스님과 맏상좌 혜원스님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륵사 주지인 은사 원일스님과 맏상좌 혜원스님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bbs 2025.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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