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천년고찰 화엄사가 3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국보 괘불을 세상에 펼치고 국민의 평안과 상생을 발원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우석 스님)는 10월 9일 경내 보제루 앞마당에서 ‘제22회 화엄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괘불재(掛佛齋)를 봉행했다. ‘천년의 불화를 세상에 펼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괘불재에는 화엄사 스님과 신도,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이 동참해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회괘불탱’을 친견하고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발원했다.
화엄사 영산회괘불탱은 조선 효종 4년인 1653년 조성된 대형 불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을 표현한 작품이다. 높이 약 11.95m, 폭 7.76m에 무게가 200kg을 넘는 웅장한 규모와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괘불재는 평소 전각 안에 모셔진 괘불을 야외에 걸고 봉행하는 불교 의식으로, 화엄사는 매년 괘불재를 통해 불교문화유산의 가치와 신앙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 성기홍 진행자는 “괘불은 예로부터 큰 법회와 기우제, 수륙재 등 중요한 의식을 봉행할 때 야외에 모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발원했던 신앙의 대상”이라며 “370여 년 동안 화엄사가 지켜온 신앙과 예술, 시대의 평안을 발원했던 마음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괘불재는 화엄사 선다회의 육법공양으로 시작됐다. 이어 어산종장 동환 스님을 비롯한 어산 스님들이 불교 의식과 범패를 선보이며 법석을 장엄했다. 사부대중은 괘불 앞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서로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주지 우석 스님은 괘불재의 의미를 치유와 상생에서 찾았다. 우석 스님은 “영산회상 괘불재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괘불탱을 모시고 모든 신도가 공덕을 나누며 행복과 치유를 얻는 시간”이라며 “서로 갈등하고 아팠던 부분을 치유하고, 나 혼자만의 바람을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상생과 공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하고 마음이 치유돼야 함께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진다”며 “이번 괘불재를 통해 국민 모두가 마음의 치유를 얻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과 전 주지 덕문 스님, 화엄사 본말사 스님, 어산종장 동환 스님, 김철수 화엄사신도회장을 비롯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우자, 장길선 구례군수, 문순옥 구례군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대표는 “화엄사의 압도적인 기운과 장엄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화엄사가 지켜온 귀한 인연과 덕을 바탕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함께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2회 화엄문화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10일에는 제6회 지리산화엄사 요가대회와 제22회 화엄음악제가 열렸으며, 11일에는 제3회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 대회와 ‘어머니의 길’ 걷기 대회가 마련됐다.
화엄사는 이번 괘불재와 문화제를 통해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한편, 지역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어울려 평안과 화합을 다지는 문화의 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 법보신문 2026.10.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