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수행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바로 조선시대 승가교육의 핵심인 '선교겸수' 입니다. 

이 선교겸수의 의미는 오늘날 승가교육에는 어떻게 이어지고, 또 현대 교육에는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렸는데요. 

이연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참선과 교학을 함께 닦는다는 뜻의 '선교겸수(禪敎兼修).'

조선 후기 선교겸수의 수행체계를 정립한 서산대사는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참선법, '간화선'을 수행의 중심에 두면서도, 불교 경전과 교학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습니다.

이진영 동국대 동국역경원 박사는, 선교겸수의 핵심이 단순한 불교적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보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선과 수행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전통은 승려 교육과정인 '이력과정(履歷課程)'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17세기 이후 승가 교육은 사미과에서 사집과, 사교과, 대교과로 이어지는 단계적 체계를 통해, 경전 공부와 참선 수행을 함께 이어가는 교육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이진영/ 동국대 동국역경원] "이력과정 전반에 선교겸수와 간화선 수행이라는 지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의 승가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조계종 주요 승가대학 과정에서는 '불교개론''한문불전강독' 등 전통 이력과정의 교과목을 계승하고, 간화선 실참을 더해 교학적 이해와 수행이 함께 이뤄집니다. 

불교심리나 상담, 사회복지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한 실무 학문도 접목했습니다. 

다만 교학 탐구와 수행이라는 두 영역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어나갈지가 관건.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불교 명상과 관련해선, 교학적 이해가 충분히 다뤄지기보다 행위나 기법 자체로만 소비되는 현상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결국 전통에 담긴 '통합의 지혜'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미래 승가교육의 과제라는 겁니다.   

[자혜스님/동국대 불교학부 강사] "지식의 습득과 인격의 함양, 실천적 수행을 함께 추구한 통합적 교육 모델로 평가하고..."

선교겸수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앞으로 승가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bbs 2026.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