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은 단위사찰들이 자신들의 씀씀이를 아끼고 아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에 쓰라고 내는 돈입니다. 그러니 결코 허투루 쓸 수 없는 소중한 삼보정재(三寶淨財)입니다. 예산을 합리적으로 집행해 재정구조를 내실화하고 종단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재무부는 종단의 전체 살림을 맡아보는 부서다. 수입과 지출을 살피는 회계관리, 사찰재무관리 행정지원, 재산변동 승인 및 관리, 망실재산의 환수, 수익사업 개발, 문화재사찰 관리 등이 주요 소임이다. 재무부장 상운스님은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종단 정체성에 부합하는 수익사업도 개발해 교단의 외형을 살찌우겠다”고 강조했다.
재무부의 기본업무는 종단을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재원의 수급. 재원 가운데 교구 본말사의 분담금 비중이 80% 이상이다. 그만큼 종단 재정은 사찰의 살림살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재무부장 상운스님은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분담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종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반면 분담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일선 사찰들도 부담인 데다, 경제위기 등 사회적 시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종단의 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다는 푸념도 들린다. 수익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물론 수익 창출 명목을 위한 무분별한 투자가 오히려 재정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스님은 수익구조 다변화에 대해선 자못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종교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아니다”라는 일침이다. “수입원의 확대보다 지금 갖고 있는 돈을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더 바람직한 곳에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재무부장 스님은 “교구본말사든, 직영사찰이든 특별분담금사찰이든 어디나 돈 쓸 일이 많지만 삼보정재를 더욱 대승적으로 회향하라고 종단에 분담금을 납부하는 것”이라며 “이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일단 건전한 재정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부서별 분배에도 합리성과 형평성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본말사 재산처분 승인 시에는 삼보정재가 유실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도 말했다. 중앙종무기관 스스로 근검절약하며 솔선수범하고 세출을 절감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다만 “종지종풍을 선양하고 우리 사회에 자비를 베푸는 일이라면 주머니를 활짝 열어야 한다”며 종책사업을 통한 재정 확충의 의지를 나타냈다. 검소하게 살되 인색하지 않고 돈을 써야 할 명분이 있는 곳엔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의미다.
예산 집행과 관련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한 조사연구 사업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불교가 돼야 한다”며 “총무원장 스님을 충실하게 보필하고 종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종단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