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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스님/5기 동문회 고문, 현 조계종포교원장(소식지3호) 0
 작성자: 석림회  2010-02-01 11:47
조회 : 4,135  

  석림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중생제도와 불조의 혜명을 밝히고자 분골쇄신하는 동문들의 면면에 종단 소임을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석림(釋林)은 아시다시피 부처님의 제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숲을 이루어 사는 곳입니다. 부처님께서 숲에서 탄생하시고, 숲에서 탁마하시고, 숲에서 깨치고, 가르치신 후 숲에서 열반에 드신 것과 같이 석림은 부처님의 숲이요, 이 땅의 모든 수행자의 숲입니다.

  석림은 상호존중과 상생(相生)의 가치를 이룩하는 곳입니다. 이 석림의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의 등불이요, 정신적 기조가 아니겠습니까? 소납은 여러 동문들께서 수행자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의 지도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만방에 석림의 정신을 널리 펼칠 것을 기원합니다. 오늘날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차별과 반목이 심합니다. 오로지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합니다. 심지어 물질적 욕망에 탐닉한 자식이 부모를 살상하기도 합니다. 상하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가치혼돈으로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 겁박당하고 있습니다.

  거울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평등의 모습을 비추듯이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사셨습니다. 이 평등심을 바탕으로 한 상호존중과 상생의 도리를 널리 펴는데 우리 석림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동국대와 불교의 발전, 중흥은 곧 지구촌 곳곳의 인류가 원융하게 상생하며 석림을 이루는 일입니다.

  이제 석림은 동국대를 인연한 동문만의 석림이란 틀에서 벗어나 세계인의 석림으로 거듭나려는 활활발발한 기상(氣像)을 세웁시다. 돌이켜보면 우리 석림 동문은 현대불교사의 질곡을 함께 해오면서 중요한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감읍하고 사는 수행자상인지 숙고하고 행동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청정승가의 본분사가 무엇인지, 또 만중생의 어버이이신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동문 제위의 깊은 성찰이 교단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습니다.

  석림인 여러분!

스스로 종단의 싱크탱크가 되어 변화의 주체로 거듭납시다. 세계 불교의 향도가 됩시다. 각각의 동문은 한국불교의 지도자로서 충분한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이 시대의 아픔들을 치유하는 희망을 열어갑시다. 오탁의 시대에 등불을 들고 함께 의지하며 힘차게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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