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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 기본교육기관 ‘교과과정 개편과 조정안’에 대한 소고>...정범스님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10-06-10 18:17
조회 : 2,545  

지난 4월 30일에 있었던 승가 기본 교육기관 ‘교과과정 개편’ 공청회에서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승가 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한문 경전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 한글불교를 중심에 놓고 교육하고, 한문만이 아닌 범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학습이 요구된다“고 주장하였다.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현대사회와의 소통에 필요한 인접학문(철학 비교종교학 사회학 등), 불교와 관련된 어학(영어 일본어 등), 불교문화(불교미술 문화재 불교의례 등)를 비롯해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실질적 역할을 증대시키는데 필요한 과목(포교 및 사회복지, 심리상담, 설법, 종무행정)을 확충할 것이다. 종교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불교신문 5월 8일자)라고 하여 한글화를 통한 현대적 교육에 다양하면서도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불교사상의 체계를 잡는 것이 목표임을 명확히 하였다.

 

무척이나 동의하는 바이다. 한글화된 교육과 현대화된 학문체계를 누구보다도 먼저 배운 석림동문들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있지만 이제야 종단이 승가교육을 바로잡아가는구나 하고 환영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 5월 4일 있었던 ‘승가 기본교육기관 및 전문교육기관 조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나온 개편 소식이었다.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은 발표문에서 행자교육원을 수료하는 예비승의 경우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에는 61.7, 2009년에는 50으로 1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더욱이 동국대는 예비승들이 일반 학생과 함께 생활해야 하므로 승가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내용과 환경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과 아울러 지방승가대학 졸업 후 중앙승가대나 동국대로 진학하는 스님들이 2010년 4월 현재 172명으로 파악되어 기본교육과정을 무려 8년간 중복 이수하는 심각한 비효율의 발생을 지적하면서 동국대학교를 기본교육기관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하였다. 학위취득이 필요한 예비승들은 중앙승가대에서 기본교육을 이수토록 유도하여 중앙승가대의 정원 부족을 메우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일견 타당한 의견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가지 부분에서 아쉬운 것은 본인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첫째, 현대화와 한글화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근대불교학문 체계를 100년 넘게 세워 온 동국대를 예비승들이 일반 학생과 함께 공부한다는 이유만으로 기본교육과정에서 제외하는 것은 논거가 미약하다고 본다. 물론 기본교육기관에 걸맞게 예비승만을 위한 기숙사를 만들지 못했고, 그들만 교육 받을 수 있는 교과과정을 만들지 못한 것은 동국대학교와 교수진에도 책임이 있지만 종립대학교에서 승가교육을 포기하는 것만이 대안 일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 강원과 동국대를 예비승들이 8년이나 다니면서 생기게 되는 오류를 동국대를 제외시킴으로써 해결된다는 것도 납득이 잘 안되는 부분이다. 승려의 자격을 고졸로 해놓고 당사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왜곡된 부분이 보일 뿐만 아니라 중앙승가대를 동국대의 승가 전문교육기관으로 합병하여 종립대학교의 정체성도 찾고 승가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우자는 안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동국대를 제외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도 아쉽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개편안은 출가를 이미 한 소극적이고 고령화된 예비승을 대상으로 서로 쪼개서 나누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지만 좀더 양질의 20대 출가 수행자를 선발해서 교육시키겠다는 근본적인 교육개혁의 출발점이 아니어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본다. 마치 출가연령 40세 제한을 50세로 늘리면 출가수행자가 늘어날 것처럼 시도했던 실패처럼 언발에 오줌누기를 시도하는 오류는 없었을까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이사진 스님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석림동문들이 문제의식을 갖지 않으면 동국대를 우리 스스로 종단에서 제외시키는 시절인연이 도래함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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