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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대학생 전법으로 ‘탈북민 포교’ 새 장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9-24 14:08
조회 : 2,259  

첫 탈북 대학생 불교동아리 창립
동국대 등 24개 대학 53명 참여
동아리 이름 ‘無이판사판’ 명명해
이사장 돈관 스님 직접 지어 전달
“자기 인생의 주인공 돼라” 당부
제120회 지역불자육성장학 전달
​​​​​​​돈명·수불 스님, 황경환 회장 기부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9월 23일 서울캠퍼스 정각원에서 ‘북한 출신 대학생 불교동아리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법회 직후 이뤄진 기념촬영.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9월 23일 서울캠퍼스 정각원에서 ‘북한 출신 대학생 불교동아리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법회 직후 이뤄진 기념촬영. 

동국대를 중심으로 북한 출신 대학생들의 연합 불교동아리가 처음으로 창립됐다. 그간 불모지에 가까웠던 북한 출신 주민 포교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동국대 건학위원회(위원장 돈관 스님)는 9월 23일 서울캠퍼스 정각원에서 ‘북한 출신 대학생 불교동아리 창립법회’를 봉행했다.

‘무(無)이판사판’으로 명명된 북한 출신 대학생 연합 불교동아리는 동국대를 중심으로 고려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24개 대학 53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창립됐다. 초대 동아리 회장은 김지일(동국대 회계학과) 학생이 맡았고 지도법사는 정현 스님, 지도교수는 이해님 미래융합대학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동국대에는 현재 북한 출신 재학생이 30명이 이르고, 학교는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2022년부터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지난 8월 23~25일에는 16개교 23명의 북한 출신 대학생들과 함께 독도·울릉도 탐방을 진행하며 대학생 전법을 위한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이사장 돈관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사장 돈관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첫 북한 출신 대학생 연합 불교동아리인 만큼 동아리 명칭도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이 직접 지었다. 돈관 스님은 격려사에서 “독도에 다녀온 이후 동아리 이름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수행과 행정, 공부와 삶을 이어줄 ‘이판사판’이라는 불교용어가 생각났고 앞머리에 ‘무(無)’자를 붙였다”며 “무언가를 결의하고 행할 때 ‘이판사판’이라고 하지 않는가. 학업이든 수행, 신행이든 끝없이 달려 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동아리 창립의 큰 목적은 여러분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며 “어디에 머물더라도 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격려했다.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남한에 와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텐데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이 시간부터는 많은 불자와 스님들께서 형제, 친구처럼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동국대 내 동아리방을 준비 중이다. 자주 동아리방에 들러 교류하며 좋은 인연을 맺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일 ‘무이판사판’ 회장은 불교의 기본정신과 동국대 건학이념에 기반해 동아리 활동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김 회장은 “동국대는 불교의 정신을 토대로 지혜와 자비, 평화를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해 왔다”면서 “‘무이판사판’은 이 같은 철학과 정신을 계승하고 학생들이 삶과 진로를 고민할 때 깊이 있는 통찰과 자비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남한 출신 대학생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남과 북 청년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오늘의 법회가 남과 북 대학생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불교의 진리와 지혜를 배우며 미래 사회를 이끌 통찰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수불 대종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수불 대종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창립법회 이후에는 ‘제120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 장학증서 수여식’도 진행됐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조계종 제10교구본사 은해사 회주 돈명 대종사, 안국선원장 수불 대종사, 황경환 ㈜진양유조선 대표이사가 각각 1000만원·3000만원·2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전달했다. 특히 돈명 스님은 2022년 1기부터, 수불 스님은 3기부터 현재 4기까지 매년 북한 출신 재학생들에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종단의 원로의원이신 돈명 스님께서 북한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부터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수불 스님은 “인생에 어려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판사판으로 최선을 다해 모든 일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저도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뒷바라지하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금은 ‘무이판사판’ 회원 53명 전원에게 각각 100만원 씩 전달됐으며, 돈관 스님과 윤 총장은 단주와 부처님 일대기를 담은 <붓다>(동국대 출판문화원)를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학생들은 불교계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나영(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착학부 2학년) 학생은 “북한에서 태어나 중학교 문턱조차 넘기 힘들던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은 결코 혼자의 힘만으로 이뤄진 일이 아니다”면서 “특히 이사장 돈관 스님께서 보여주신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는 저에게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인연의 무게를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 학업에 더욱 정진하고 세상에 작은 울림을 전하는 작가가 되겠다”면서 “동국대에서 받은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재웅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윤재웅 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지도법사 정현 스님에게 돈관 스님이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지도법사 정현 스님에게 돈관 스님이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해님 교수에게 윤재웅 총장이 지도교수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해님 교수에게 윤재웅 총장이 지도교수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박애리 교수의 축하공연. 
 박애리 교수의 축하공연. 

 ( 현대불교 2025.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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