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역경원이 1961년 초판 출간한 <불교사전>이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편찬·발간됐다. 이로써 개화기 이후 근대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명저가 현대인에 맞는 눈높이에서 더 널리 읽히게 됐다.
동국대(총장 윤재웅)는 4월 29일 교내 정각원에서 <불교사전> 봉정식을 봉행했다. 동국대 출판문화원에서 발간한 <불교사전>은 학교법인 동국대 건학위원회 고문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불교사전>의 현대화’ 원력을 이은 것으로 봉정식이 열린 날은 건학위원회 발족 4주년을 맞았다.

자승 스님은 현대화된 <불교사전> 편찬을 위해 용인 대덕사에 소장하고 있던 <한국불교대사전> 7권(보연각 간행)과 동국역경원이 발행한 <불교사전>을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에 기증했다. 지금 이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현대적이고 보다 삶에 가까운 <불교사전>의 필요성을 고민했던 스님의 뜻이었다.
이에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2022년 5월 돈관 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불교사전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발간된 <불교사전> 검토에 착수했다. 그리고 10여 명의 실무 편집위원들이 윤문·추가 집필을 진행하고 교정·감수를 거쳐 3년여 만에 출간됐다.

이번 출간된 <불교사전>은 모두 1만9019개의 표제어로 구성됐다. 기존 초판본 <불교사전>에 있던 표제어와 관련 설명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었다. 다만 학자와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불교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현행 문법에 맞게 문장을 손보았다. 아울러 지난 60년 간의 불교학 연구 성과를 반영해 표제어를 추가하고 해설을 보완했다. 늘어난 표제어는 한국불교 문헌 350여 개, 인물 80여 명, 사찰 400여 개소, 문화재 450여 점 등 1500여 개다.
이에 대해 동국대 출판문화원은 “<불교사전>을 다시 출간하며 당시보다 훨씬 신선해지고 다채로워진 한국어를 적용하는 데 주력했다”며 “대작이 지닌 의의를 오늘날 되살리는 의미와 함께 그간 축적된 불교학 연구의 성과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이번 출간된 <불교사전>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불교용어 검색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각 사와 제휴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봉정식에서 이사장 돈관 스님과 윤재웅 총장, 정각원장 제정 스님 등은 신심과 정성으로 만들어낸 <불교사전>을 부처님께 올렸으며, 자승 스님의 영전에도 봉정하며 출판을 알렸다.
돈관 스님은 봉정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이 인생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라면, <불교사전>은 그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등불의 등불, 길잡이의 길잡이”라며 “사전이란 시대마다의 지혜가 담기고, 개인의 견해가 보편적인 사상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발간의 원력을 세우셨던 자승스님의 숭고한 뜻에 공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축적된 불교학 연구의 성과를 담아내고 한층 신선하고 다채로운 언어를 적용해 새로워진 <불교사전>이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출간된 <불교사전>은 동국대 출판문화원이 기획·출간하고 있는 ‘불교기’ 상징의 불서(佛書)시리즈 중 <불교성전>(2021)과 <붓다>(2024)에 이은 세 번째 도서다. 동국대 출판문화원은 불교기의 나머지 두 가지 색상으로도 불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 현대불교 2025.04.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