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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0여 대학에 불교동아리 창립…동국대에선 4300여 명 수계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4-11-25 11:30
조회 : 3,653  

[대학생 전법의 성과들]

"불교중흥 위해 젊은 계층에 불교가 스며들어야 한다” 강조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 발족…발전기금 151억원 모금
열반 직전까지 대학생 전법 당부…“10년간 영캠프 개최할 것”
돈관 스님이 불교동아리 창립법회에서 대학생불자에게 염주를 걸어주는 모습(왼쪽). (오른쪽 위에서부터)사화과학대학 템플애플 창립법회, 와이즈캠퍼스 영캠프, 전법기금전달식에서 돈관 스님의 기부증서 전달.

“한국불교의 미래가 결코 녹록지 않다. 한국불교의 허리인 대학생 포교를 일으키는 불사부터 시작하겠다.”

지난해 11월 29일 열반한 자승 스님의 마지막 발원이었다. 스님은 생전 대학생 포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다. 그 유지를 이어받아 한국불교계는 대학생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대학생에서 찾았다. 스님은 “정계·재계·군·언론에 불자 인재가 부족하다”며 청년불자 양성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서는 젊은 불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었다.

스님의 이러한 인식은 당시 불교계 현실에 대한 분석에서 비롯됐다.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에서조차 불교동아리 회원은 전체 학생의 1.4%에 불과한 200여 명에 그쳤다. 또 전국 대학의 불교동아리는 58개에 불과했다.

자승 스님은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섰다. 2023년 7월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를 발족시켰고, 같은 해 9월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대학생 전법의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학생 전법기금 마련이다. 자승 스님은 대학생 전법위원회 출범 3개월 뒤 11월 4일에 열린 은정장학금 전달식에서 대학생 전법기금 1억 원을 전달하며 대학생 전법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님은 “대학생전법은 불교가 직면한 여러 문제 중 하나가 아닌 한국불교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불교중흥을 위해선 무엇보다 젊은 계층으로 불교가 스며들어야 하며 대학생, 청년 전법 인재불사에 은정재단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님은 확고부동한 원력은 곧 범불교적 원력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2019년 위례 천막결사가 시작된 날인 11월 11일을 기념해 열린 ‘대학생 전법기금 마련대회’는 조계종 방장 스님, 원로 의원, 교구본사 주지, 종회의원, 중앙종무기관 부실장·국장단부터 관음종·태고종·진각종까지 한국불교계가 함께한 범불교 원력 결집의 장이었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부처님 법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하지만 함께 나누고 전하지 못했다. 안일함이었다”며 스스로를 경책했다. 이어진 자승 스님의 일성은 뼈아픈 자기 성찰이자 한국불교계를 향한 간절한 호소했다.

“대학생은 가장 가까운 미래입니다. 훌륭한 전법자입니다. 그러나 세심한 손길이 부족했습니다. 침체된 한국불교는 향후 10년간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망설일 시간도 없습니다. 수행 공덕과 원력을 한데 모읍시다.”

스님의 호소는 대학생 포교에 대한 의지와 불교계의 공감대를 불러왔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국 교구본사와 불교계 주요 단체·인사들의 동참으로 무려 151억 원의 대학생 전법기금이 조성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영캠프 개최, 불교동아리 신설, 2026년 3만 명 규모의 전국대학생불자대회 정례화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다. 특히 자승 스님은 20만 명의 세계불교청년대회 개최라는 향후 과제도 제시했다. 그렇게 한국불교의 방향과 과제, 그리고 든든한 토대를 마련한 자승 스님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11월 29일 홀연 열반에 들었다.

자승 스님이 남긴 원력은 짧은 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동국대에서 나타났다. 자승 스님의 유지 계승을 천명하며 동국대 불교동아리 창립에 박차를 가하던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올해 4월 18일 동국대 예술대학 불교동아리 ‘진선미’ 창립법회에서 “부처님오신날 전까지 14개의 모든 단과대에 불교동아리를 창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 11일 동국대 14개 단과대학 모두에 불교동아리가 창립됐음을 보고했다. 총 회원은 2000여 명이었다. 뒤어어 같은해 9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에서도 6개 단과대 불교동아리가 창립돼 1315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동국대의 불교동아리 창립 열기는 전국 대학의 불교동아리 수 증가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2024년 7월 15일 기준, 전국 대학 불교동아리는 104개로, 전법선언 이전보다 46개가 증가했다.  현재는 전국 130여개 대학에서 불교동아리가 창립·활동 중이다.

불교동아리의 급속한 성장에는 자승 스님의 원력으로 조성된 대학전법기금이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발족 1년 여에 접어든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집행위원회가 7월 22일 개최한 제3차 집행위원회 회의에서는 지난 1년 대학동아리 운영지원금으로 총 4억9820만 원이 지급됐음을 보고했다. 이 기금은 81개 동아리와 육·해·공군사관학교 등 6곳, 군종특별교구 법당 5곳 등 총 92곳에 전달됐다.

장학금 지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국대 건학위원회는 2024년 10월 23일 열린 제85회 지역미래불자육성장학금 전달식에서 재학생 700여 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7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특히 동국대 건학위가 전달한 미래불자육성장학금을 지원받은 재학생은 이날까지 총 2000여 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 포교를 위한 불교계의 참여마당도 넓어졌다. 2024년 9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과 11월 12일 동국대 와이즈캠퍼스에서는 총 4300여 명의 대학생불자의 수계식이자 축제인 영캠프가 성황리에 열렸다. 동아리 회원들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참여, 정기법회, 템플스테이 등 교계가 마련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했다.

스님은 열반 이틀 전인 2023년 11월 27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스님의 마지막 당부는 “대학생·청년 전법”이었다. 스님은 “대학생 불자증가율을 확인하도록 10년간 영캠프를 개최해 숫자가 늘어나는 것만큼 노력한 것이고 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대학생 포교의 중요성과 함께 그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스님의 인식을 보여준다.

대학생 포교를 강조한 자승 스님의 원력은 차곡차곡 결실을 맺고 있다. 불교동아리의 양적 성장, 대규모 장학금 지원, 다양한 포교 행사들은 스님의 원력이 여전히 계승되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는 노력들이 각계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자승 스님이 강조했듯, 대학생 포교의 성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서만이 그 결실을 맺을 것이다. 자승 스님이 남긴 대학생·청년포교의 유지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고,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에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전할 또 하나의 전도선언이다.


                                    (법보신문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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