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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미주불교 40년 미국 속에 한국불교 0
 작성자: 사무국  2003-10-23 09:42
조회 : 11,515  
현장르포-미주불교 40년 미국 속에 한국불교 
세계종교전시장 뉴욕서 한국불교는 ‘변방’
뉴욕불교 정체성마저 잃어   
 
[출처: 주간불교] 
 
세계불교 전시장 뉴욕에서 최변방에 자리잡고 있는 한국불교의 현주소는 글자 그대로 붉은신호등이다. 숭산스님이 40여년 전부터 미국인을 상대로 포교에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동부에서조차 한국불교는 고립상태다. 현지의 한국 사찰은 한인 교포 상대로 포교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라는 게 현지 한인불자들의 하소연이다.

뉴욕 한인사회에 자리잡은 10여 명의 스님들 간의 수행 정체성 또한 심각하다. 뉴저지주 원적사의 성오스님은 간화선에서 위빠사나로 돌아선 대표적 사례다. 스님은 송광사 선원에서 구산스님의 촉망을 받던 선기가 성성하던 수좌출신이다. 위빠사나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스님은 “간화선은 처음에는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다보면 미로에 빠진다. 그때 올바른 길로 인도할 스승이 필요한데 선사들은‘앞으로 가’라고 만 외친다. 간화선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성오스님은 미국 불교 대부분이 남방선인 위빠사나 수행이라고 말한다. 한국불교와 한국의 간화선은 미국인들에게 생소하다 못해 아예 뭔지도 모를 정도다. 미주포교 40년 동안 미국사회에 한국불교 간화선이 이처럼 소외당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조망해 볼 수 있다. 영어로 가르칠 수행자가 없고 국내의 뒷받침이 없다는 것이다. 티베트는 스님들에게 모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마다 미국에 자국의 불교를 알리기 위해 혈안이다. 더구나 동남아 불교국가의 미국사회에 불교를 알리기란 눈물겨울 정도다.

한국불교를 알릴 영역서 하나 없는 뉴욕에서 미국 지식층을 파고들기란 결국 40년 동안 쳇바퀴만 돌았다는 결론이다. 뉴욕 불광선원 주지 휘광스님은 “티벳은 달라이라마라는 지도자가 있고 베트남은 틱낫한 스님이 있다. 일본은 종파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대만은 불광사가 불교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돈을 들여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국은 아무런 지원도 관심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인연따라 왔다가 정착한 스님들이 창건한 뉴욕 사찰들은 결국 한인들을 상대로 도토리 키재기의 포교활동만 계속하고 있는 한 미주불교의 안착은 횟수만 늘어날 뿐 국제적 고립은 면키 어렵다는 것이 한인불자들의 대체적인 한 목소리다.

포교일번지 LA불교도 침체

미국내 불교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한국사찰 현실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 한국불교 미주 진출 40년 동안 사찰·신도 수 등이 기독교에 비해 열악하다 못해 따라 잡기 힘들 지경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신도들의 연령이 중년층 이상에 집중돼 젊은층에 대한 포교가 전무하는 것이다.

공식 60만 비공식적으로는 1백만명의 한국인이 산다는 미국내 최대 한인지역 LA를 비롯, 남가주 지역에는 1974년 개원한 관음사 1980년 개원한 고려사와 대각사 반야사 연화사 평화사 등 30여곳의 한국사찰이 있다.

그나마 신도수가 많고 모범 사찰로 꼽히는 LA 관음사·고려사 등도 등록 신도수는 1천세대에 못 미친다. 일요법회 참석 인원은 2백명 안팎. 이 정도 수치는 남가주 내 한인 교회 평균 신도수와 비슷하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한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챤 투데이’9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가주 한인교회의 82%가 출석교인 수가 2백50명 이하였다. 하지만 이 지역 한인교회 수는 7백여곳에 이르고 출석교인수가 1천여명을 넘는 초대형 교회가 5곳이나 되는 등 사찰과는 비교가 안 된다.

지난 6일 관음사 일요법회. 법회는 한국식을 기본으로 삼으면서도‘미국식’즉 교회식이 많이 섞여있었다. 긴 의자가 놓인 법당을 들어서면 찬불가 책과 이날 함께 낭송할 경전이 적힌 전단지를 나눠준다. 관음사 주지 도안스님은 “신도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교회처럼 신나고 역동적인 방법을 가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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