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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승가사회를 논해보자 0
 작성자: 사무국  2003-07-13 10:56
조회 : 5,092  
솔직하게 승가사회를 논해보자 

오늘부터 '전국승가학인연합' 불교학술대회 승가사회 '군기잡기' 도마에
새만금살리기·햇볕정책 등 사회참여 토론도   
 
[출처: 한겨레] 
 
스님들도 머리박기·얼차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군기가 센 곳은 어딜까. 1.특전사. 2.해병대. 3.교도소. 4.해인사 행자실”

승려 사회에서 우스개처럼 던져지는 물음이다. 머리 박기와 얼차려 등의 체벌이 예사인 해인사 행자실의 군기는 공수부대나 해병대를 거친 사람도 감당하지 못하고 나갈 정도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들은 승려 사회에서만 도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이런 문제점까지 포함한 승가교육과 수행환경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승려교육을 맡고 있는 조계종 소속 20여 개 전통사찰 강원과 승가대학 1800여 학인들의 모임인 ‘전국승가학인연합’(전승련)이 11~12일 경기도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승가교육과 한국불교’를 주제로 불교학술대회를 연다. 조계종의 법장 총무원장, 무비 교육원장, 지하 종회의장,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학인·학자들이 참여할 행사는 축서사 조실 무여 스님과 내원정사 회주 정련 스님의 법어에 이어 분과별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다.

미리 낸 발표문에서 흥선 스님(직지사 강원 강주)은 “부처님이 석가족의 이발사였던 우파리존자를 왕자들보다 먼저 출가시켜 승가에서 불평등을 없앤 일화를 통해서 초기 불교는 평등의 기초에 서있었다”면서 “강원 학인들 사이에선 힘과 알맹이 없는 권위에 기댄 강요와 굴종으로, 수행자라면 버려 마땅한 군대식 질서만도 못한 저열한 관행을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 악착같이 부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승가에서 평등의 공동체 정신과 비폭력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출가 수행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불평등한 틀과 의식을 청산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경전공부와 강의, 예불, 운력(노동)으로 이어지는 전통식 교육방법의 전환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중앙승가대의 지문 학인은 “정보화시대에 컴퓨터와 외국어 교육도 이뤄져야 하고, 사원경제학이나 종무행정학, 사원벌률학, 불교문화재학, 종교학개론, 비교종교학, 서양철학사 등으로 교과목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교의 사회참여’를 주제로 열리는 3분과 토론엔 3보1배를 마치고 칩거 중이던 수경 스님과 민주당 불자 모임 연등회 소속인 추미애 의원 등이 나서 토론을 벌인다.

수경 스님은 ‘수행과 환경운동은 둘이 아니다’는 발표문을 통해 “생명평화와 새만금 갯벌을 살리려는 삼보일배는 목숨을 걸고 시작한 수행이자 고행이요 참회였다”며 “난개발로 죽어가는 온 국토가 모두 법당임을 깨달았고, 오직 참회만이 그 해결책이며, 참회를 통한 실천만이 수행의 마무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신당추진과 대북송금 특검 등에 대해 비판하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던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불교적 이타행을 들어 김대중 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옹호하고 나섰다.

추 의원은 “햇볕정책이 성과가 있느냐 없느냐 말이 많지만 햇볕정책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인내심이 요구 되는 정책인데도 우리는 너무 성급하고 속이 좁았다”며 “그렇게 주고도 무엇이 변했느냐를 따지는 조급함을 버려야만 햇볕정책의 열매를 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승련 의장 각산 스님은 “입산 수행자들이 제대로 승가 교육을 받고 있는지, 실천적 삶과 사회 기여는 하고 있는지 등을 거리낌 없이 발표하고 토론해 젊은 출가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조연현 기자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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