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지홍스님 문규현 신부…25일 조계사서 시작
잠적 후 단식 90일째를 맞는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종교인들의 무기한 단식 참회기도가 시작됐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등 각 종단 종교인들은 24일 오후3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지율스님과 생명 평화를 위한 종교인 참회 단식 선언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실상사 도법스님, 중앙종회의원 지홍스님, 성불원 주지 현각스님,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스님, 중앙종회의원 도각스님, 전국비구니회 정덕스님과 문규현 문정현 신부, 양재성 목사 등 종교인, 중앙신도회, 불교환경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등 불교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천성산과 생명 살리기에 나선 지율스님의 단식이 90일에 이르기까지 함께 동참하지 못한 종교인의 모습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지율스님의 생명평화에 대한 신념을 함께 공유하고 사회에 생명평화의 기운을 뿌리내리는 데 노력한다는 목적으로 단식 참회기도를 시작하게 됐다.
도법스님은 인사말에서 “지율스님, 정부, 종단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안 해본 일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으며 그 중심에 있는 스님의 목숨이 꺼져가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보다 못해 나서게 됐다”며 “수행자가 단식하니 함께 단식하고, 생명의 아픔으로 울고 있으니 함께 울고, 괴로워하니 함께 괴로워하는 종교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스님은 “단식 참회기도는 생명문제를 간과하고 무관심했던 우리 종교인 자신을 참회하고, 이를 계기로 사회가 생명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우리의 참회를 통해 지율스님의 아픔을 치유하고 짐을 덜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참석자들은 참회 단식 기도 선언문을 낭독하며 만생명이 함께 사는 길을 지율스님과 열어갈 것을 발원했다.
단식 참회기도는 조계사 경내에 마련된 기도처에서 25일부터 도법스님, 지홍스님, 문규현 신부가 우선 시작하게 된다. 정진공간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성찰과 참회, 다짐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생명평화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범종교인 단식참회 기도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불교신문)
2005-01-24 오후 10:37:3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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