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주사 경내 전경
♣ 운주사 경내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千佛山)에 있는 절로, 다탑봉(多塔峰)의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알려져 온 화순 운주사의 불교유적이 남북 방향으로 뻗은 두 산등성이와 계곡에 석탑 12기와 석불 70기의 석탑들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크기는 10m 이상의 거구에서부터 수십cm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매우 투박하고 사실적이며 친숙한 모습이 특징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굳이 "천불천탑을 세우려다 새벽 닭이 울어 공사를 중단했다."는 도선의 설화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운주사는 미완의 도량(道場)으로서 여전히 불가사의한 유적인 셈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키크고 마음 착한 미남 석공과, 키는 작지만 요염한 공주가 한가윗날 밤 우연히 서로 눈이 맞아 연정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유부남 유부녀라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나누게 되었고 사랑이 날로 깊어 질수록 괴로움 또한 깊어갔다.
마침내 그들은 야밤 도주를 결심하고 배 한 척을 마련하려고 백방으로 뛰었다.
하늘도 그 애틋한 순애보에 감복하여 이 세상 아닌 딴 세상에 가서 행복하게 살라하여 구름배 한 척을 내려주었다.
그들은 사랑에 부푼 돛을 올리고 세상 밖으로 밤낮없이 노를 저었다.
그러나 비바람 몰아치던 칠석날 저녁, 그들의 배는 북두칠성 모서리에 부딪쳐 화순군 도암 들녘에 추락하고 말았다.
그들의 육신과 배의 잔해는 땅에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부위로 굳어 여기저기에 널려졌다.
하늘은 덫으로 놓아둔 북두칠성에 좌초된 것을 못내 가엾게 여겨, 칠석날 저녁이면 일곱별을 내려 곡하게 하고 비를 내렸다. 그리고 천상의 석공들을 내려보내 천일동안 밤을 도와 그들의 석상을 세우게 하고 배의 잔해로 천불 천탑을 완성하라 명했다.
드디어 완성된 석상을 막 세우려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새벽닭이 울었다.
그 소리에 놀란 석공들은 그만 서둘러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운주사 영구산 마루 양지녁에는 그 석공과 공주가 금실 좋은 와불로 누워 세상 밖으로 갈 구름배 한 척 기다리고 있다.
곧 나란히 일어날 듯 상체 약간 비스듬히 쳐든 채 지성도 지극하면 성불하는가?“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1,000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한다.
와불에서 내려오다 보면 북두칠성의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칠성바위’와 만난다.
북두칠성을 이루는 각 별의 크기와 밝기에 따라 바위의 크기와 무게도 1톤에서 20톤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바위에 더 큰 신비감을 갖게 한다. 다른 석조물은 다 가져가도 칠성바위 만큼은 안되었다고 한다. 그 바위를 탐하다 벼락 맞아 죽은 일가족 8명도 있다는 것이다.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그 육중한 무게로 운주사 터를 버텨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