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둥이처럼 닮은 야허스님(왼쪽)과 자하스님은 올해 동국대 선학전공으로 함께 입학했다.
형제가 나란히 출가해 사미계를 받고 올해 동국대 경주캠퍼스 선학전공 새내기로 입학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하스님과 야허스님이다. 지난 17일 경주캠퍼스에서 두 스님을 만났다.
자하스님과 야허스님은 한 눈에 봐도 형제인 것을 알 정도로 서로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이지만 여전히 앳된 얼굴인 두 스님은 청년 출가자가 귀한 종단에서는 둘도 없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두 스님으로부터 나란히 출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인연을 들어봤다.
한 살 터울인 자하스님과 야허스님은 떨어져 지낸 기억이 별로 없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다녔기 때문이다. 출가하기 전까지도 함께 대학을 다니며 공부했다. 경주캠퍼스 불교학과에 다니는 학생이었던 두 스님은 각각 1, 2학년 과정을 마친 뒤 대구 관오사 지도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출가의 뜻을 먼저 밝힌 건 형인 자하스님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2년을 다녔는데 제대로 불교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출가를 하게 됐다.” 형의 결심을 듣고 야허스님도 출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두 사람의 출가에는 태고종 스님인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출가 결심을 듣고 누구보다도 기뻐한 건 어머니였다.
兄 자하스님
“경전 교리공부 관심…일본 유학가고 싶어”
弟 야허스님
“졸업 후 군승 진출…부처님 법 전할 것”
두 스님이 수계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사미계를 받는 날 어머니는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들고 수계교육장인 김천 직지사까지 찾아왔다. 수계식 후 일정 때문에 두 스님과 기념촬영을 하지 못해 내내 아쉬워했다고 한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출가한 탓에 마음고생은 없었다. 게다가 형제가 늘 함께 있으니 힘들 때마다 의지가 된다. 수계교육 때는 물론이고, 경주캠퍼스 학인 스님들의 수행관인 석림원 생활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다.
자하스님은 “동생 스님과 항상 같이 있으니까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다”고 하고, 야허스님도 “외롭지 않고 힘든 일이 있으면 나눠서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한날한시 계를 받았지만 출가자로서의 길은 사뭇 다르다. 형인 자하스님은 교학연구에 원력을 세웠다. “경전과 교리를 공부하는데 관심이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일본으로 유학도 가고 싶다”고 한다.
반면 야허스님은 포교 쪽에 관심이 많다. “최근 군법사가 많이 줄고 또 군 포교 인력이 부족하단 얘기를 들었다”며 “학교를 마치고 나면 군승이 돼 젊은 장병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 2803호/ 3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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